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2 - 23 일상

23.11.16. '창의성의 날'이 필요할 때

hello :-) 2023. 11. 16. 00:01
728x90
반응형

 내 다음 진로를 명료하게 정해야 했던 중대한 순간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지난 작업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바쁜 가운데, 다음 작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기다. 그럴 때 나는 '창의성의 날'을 선언한다. 

 일찍 일어나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도심으로 나가 강변을 따라 걷는다. 그 후 도시를 걸어다니다 서점에 들르고, 나를 둘러싼 여러 자극에 주의를 기울인다. 강을 건너 반대편 동네를 돌아다니고 가끔 기분이 동하면 영화도 한편 본다. 그날 하루 내내 메모하고 통찰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이 내게 어떤 영감을 제공하는지 살펴본다. 

 인상적인 사실은, 이런 시간을 보낼때마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강렬한 감각을 갖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메일과 반복되는 잡무와 생산성에 대한 압박을 벗어나, 정처 없이 거닐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세상을 탐험하는 시간을 가지면 작업에 대한 열정과 참신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창의성의 날을 보낸 뒤에는 피곤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집에 돌아온다. 

 대담한 행보가 필요한 시기라면, 창의성의 날을 선언하라. 당신은 언제 창의성의 날을 가질 것인가?

 굳이 따지자면 오늘 창의성의 날을 가진게 아닐까 싶다. 내향인에 가까운 나에게 매일 사람을 대하는 일은 아무래도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아무래도 기가 빨리는 느낌이라.. 웬만하면 쉬는 날에는 집에서 침대랑 착붙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특히나 오늘은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기도 한 마음이 크다. 

 요식업에 종사하다보면 매년 갱신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보건증.. 보건증갱신은 진짜 아차 하는 순간에 놓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사실 갱신시기를 놓치다가 발각되면 벌금을 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은 귀가본능이 엄청난 것인지.. 나의 퇴근시간은 3시임에도 불구하고 차마 업무 외에 보건증 발급의 일까지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며칠 미루다가 본격적으로 쉬는 날에 아침 일찍 가서 발급받아야지 했으나... 이놈의 몸뚱이가 거의 정오가 다되어서도 정신을 못 차려서 호되게 혼나면서 기상을 했다. 

 지금은 보건소에서 발급이 가능한가모르겠으나.. 집에서 보건소까지의 거리도 상당히 멀어서 그냥 집 근처 대한산업보건협회에서 만원 주고 보건증을 발급받았다. 신분증 필히 지참해야 하는데 작년에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정부 24에서 디지털 신분증 조회로 겨우겨우 신분인증(?)을 하고 찾아갔었는데 검사할 때도 신분증이 필히 필요하다. 

 어쩌다보니 점심시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가지고 본의 아니게 점심시간을 뺏은 거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보건증 만들러 대한산업보건협회에서 3년간 다녔지만 단시간에 착착착 하기는 생전 처음인 게 너무 웃프네.. 참고로 작년에는 건강검진이랑 같이해서 그런가 거의 두 시간이 걸렸었다. (검사 자체가 장기간 걸린 게 아니라 앞에 다른 회사 직원분들이 수십 명이 오셔서 자꾸 내가 접수한 게 뒤로 밀려났었음..;ㅁ;)

 마침 간 김에 독감예방접종도 하고(수입, 국산있었는데 국산으로 맞음 26000원주고 맞음), 나온김에 장보러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갔고.. 간김에 점심도 먹자고 해서 점심까지 먹고.. 아주 그냥 외출한 김에 볼일이라는 볼일을 몰아서 다 보고 왔더니 살짝 몸살기운이 있어서 잠시 소파에 앉았다가 30분 잠시 정신없이 방전(이라고 쓰고 낮잠)되어서 쓰러져 충전했다. 

반성하자.. 나란 인간아.. ㅠㅠ

 내년에는 기필코 아침 일찍 오픈런해서 올해 끼친 민폐는 두 번 다시 안 끼쳐야겠다고 반성을 했다. 죄송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굽신굽신 하긴 했지만 예방접종 하기 전 예진 봐주신 의사분의 퉁퉁거림이 좀 뼈아프게 느껴지긴 했다. 내가 폐를 끼친 내 탓이지 뭐...ㅠㅠ 그래도 나갈 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하니까 좀 누그러지신 게 보여서 다행이다 싶긴 했다. 접수 안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접수받아주고 보건증발급 시 작성하는 서류랑 예방접종 예진표 챙겨주신 직원분도 너무 감사했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인사드렸지만 두 번 다시는 안 그래야지.. ㅠㅠ 오늘은 무릎 꿇고 손들고 자야겠다..ㅠ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