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하루였다. 그것도 두 번이나.... 사실 근무했던 5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을 오늘 다 겪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참...
처음은 출근한 지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세팅준비하고 고기를 볶고 있었다. 아무래도 대량으로 준비하다 보니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갑자기 피유웅하고 소리가 나더니 암흑천지가 되었다. 순간적으로 무슨 상황일까 생각을 하는데 일단 고기 볶는다고 불위에 올려놓은 가스불만 보여서 탈까 봐 휘적거리고 있긴 한데 찰나의 순간에 어디 누전되어서 차단기가 나려 간 건가 생각을 해봤었다. (실제 그런 적 있었음-하지만 병렬연결로 그 구간만 차단기가 내려가지 전부 내려간 적은 없었음)
처음에는 내가 해결해 봐야지 해서 두꺼비 집을 열었으나 잘못 손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사장님께 전화하려고 했더니 매장 전화 역시 먹통이라 내 핸드폰으로 사장님께 전화했다. 입사하고 최초인 듯...ㅎ 아주 큰일이다 싶었는지 사장님이 자다 일어난 목소리여서 왠지 모르게 죄송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강 설명했으나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다시 물어보셔서 설명했더니 아차 하셨다. 알고 보니 인근 한전에서 전기점검을 한다고 한 시간정도 점검한다고... 뭐 하고 있었냐고 해서 고기 볶고 세팅하고 있었다고 했더니 동네 근처에 산책이라도 다녀오라고 한다. 일단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스불을 일단 끄고 나가려고 시도를 했으나 자동문이 열리지 않아서 강제로 갇힌 상태였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싶어서 휴대폰 후레시를 켜고 고기를 볶고 나니 전기가 들어왔다. 전화하고 뭔 일이야 하고 방황한 지 5분 만에...;;ㅎㅎㅎ
그 일을 겪고는 다행히 오픈해서 전화주문과 배달주문 등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두 시간쯤 지나서는 전화주문받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놀래서 소리 난 곳에 들어갔더니
천장이 라고 해야 하나 환풍기 근처 뚜껑(?) 이 떨어져서 박살이 났었다. 이거 무슨 오늘 내가 다칠 운세는 아니었는데.. 오늘 기똥차게 운세 좋다고 했는데... 액땜을 제대로 했다. 참 별에 별 일이 다 있다 하면서 원상태로 복구하려고 했는데 판때기(?)가 부서져서 자꾸 분리가 되려고 하는 데다가 손님 전화가 와서 결국은 방치해 놓고 자리를 이탈했었다.
배달주문 중 가까운 거리는 사장님이 직접 가는데 마침 왔을 때 이실직고를 하고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갑자기 떨어졌다고.. 다행히 고기 볶은 것은 식힌다고 상온에 볶은 판을 펼쳐놓고 치커리 씻어서 썰어놓은 것은 말린다고 채반에 펼친 채 상온에서 놔뒀는데 거기 바로 위에 아니라 옆이라서 별다른 후속조치는 할 필요가 없었다.
참 노력한 일들이 헛고생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일쎄.. 두 번이나 겪은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상황인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일어난 상황이라 참 신기하면서도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온다. 아무래도 오늘은 조심하라고 우주의 먼 존재가 텔레파시를 보내온 거 같아서 슬슬 긁는 배달기사님도, 재촉하는 손님들에게도 적당히 스무스하게 넘어갔다. 가끔 이렇게 텔레파시 보내오듯이 로또 번호도 척척 알려줘도 좋으련만.. 아 맞다. 나 로또 안 사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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