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제복 입고 일하는 사람이 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뭐가 꿈이야 싶지만.. 간호사나 소방관처럼 멋진 일을 하는 나에 취해서 그런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유치원생일 때였으니 한여름밤의 꿈처럼 의사를 꿈꾸기도 하고, 약사를 꿈꾸기도 했다. 그 직업을 가지려면 굉장하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그냥 꿈으로 남겼다. 초등학생이 되고는 잦은 이사로 따돌림을 경험하고는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꿈이었다. 그때는 그 순간만 버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따돌림이 무려 12년이나 갈 줄은 몰랐었다.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해봤지만 그저 방관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았었다. 결국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차라리 그럴 거면 나를 없애라고 극딜을 넣었다. 다들 미친년이라고 무서워하는 극적인(??) 효과를 보고서는 신체적으로 괴롭힘은 없었다. 그때 현실적으로는 너무 괴로우니 현실을 회피하는 선택을 하는데 그게 바로 역사서 탐문이었다. 당시 학교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는데 역사 코너의 한 책장을 다 읽어 보겠노라 목표 세우고 실제 다 읽긴 했었다. 그때 읽은 이순신 평전이랑 세종대왕 평전과 정조대왕의 평전은 지금도 사극 볼 때 잘 써먹고 있다.

막상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는 꿈이 없어졌다. 역사쪽으로 전공을 선택하기에는 밥벌이가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과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몰라서 막막했다. 그때 엄마가 제발 대학은 가자며 넋이 나간 나에게 정신 좀 차리라며 사정을 했었다. 당시 그렇다고 방탕한 비행청소년이었던 것은 아닌데 마냥 책으로 현실도피 해서는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지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긴 하다. 그때 그렇게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갈피를 잡지 못해서 더 나은 선택을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잘하는 건 모르겠고 좋아하는 건 먹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 엄마가 요리를 너무 못해서 내가 어설프게라도 직접 요리를 해서 삼시 세 끼를 챙겨 먹었는데 이거면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을 갔다. 내 선택은 옳았다. 다만 박봉이었을 뿐.. 적어도 7년 차 직장인이 사직서를 품고 일하진 않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직장인이 아닌가 싶다. 어쩌다보니 요리복에 앞치마를 두른 나름 유니폼 있는 직업을 가졌으니 꿈은 이루어진 건가 싶다. 그래도 고2 때 내가 밥벌이는 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는데 아직까진 내 밥벌이를 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사장님의 생각은 어떠할지는 모르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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