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추천받아서 읽게 된 책이다. 추천받은 책 중에서 너무 좋았던 책이고 슬프고 마음 아팠던 책이었다. 아끼는 책 중에 한 권이다. 아마도 이 책은 코로나가 터지기 3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yes24 중고서점에서 데리고 온 마지막 책으로 알고 있다. 탄탄 대로를 걷던 서른여섯 살의 신경외과 의사가 급작스레 암 진단을 받고서 투병을 하면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는 삶의 의지를 드러낸다. 담담하면서도 차가운 문체 속에 살고자 하는 뜨거운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중후반부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책이다. 매스는 아주 날카로워서 피부를 자른다기보다는 지퍼를 여느 느낌이 든다. 피부가 열리고 그 아래에 숨겨진 금단의 힘줄이 드러나면, 단단한 각오가 무색하게도 불시에 무안함과 흥분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