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서프라이즈라고 몰래 이벤트를 했는데.. 음.. 결과적으로는 실패...
신발에 이물질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가 자꾸 내가 물건을 두고 쓰는 선반으로 포장된 것이 세 번이나 복구되는 기현상이 일어났었다. 허허 이거 선물이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싶을 정도로 반복이 되어서 결국 작게 여사님 선물이라고 적어놨는데.. 퇴근하는 길에 사장님께서 되물어보심.. 이거 실장님이 그러신 거냐고.. 아니 이 사람아 직원이 나하난데 그럼 그걸 도둑이 두고 가겠소?라고 묻고 싶지만.. 고용주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기에.. 네에.. 하고 대답하는 수밖에.. 근데 왜 주냐고 물어보는데 어리둥절...=.,=;; 음.. 돈 주고 샀다고 하면 될 거를 뭐 샘플로 받았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샘플을 누가 그렇게 큰 걸 주냐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시긴 했는데... 되게 머쓱하구먼..;;ㅋㅋ
아.. 서프라이즈도 해본사람이 해야 하는 건가 싶다. 에헤라가.. =_=;;
가끔 집에서 엄마에게도 서프라이즈를 하면 꼭 비슷한 반응이 있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배운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는 게 당연한 게 아니듯 부모의 생일에 작은 손편지나 선물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핸드크림이나 현금, 홍삼 등 자잘한 선물을 하기도 하고 미역국을 끓이기도 하고 소소하게 해서 엄마의 생신, 어버이날, 설 추석 등 챙겼었는데 남동생의 깜짝 이벤트는 무던히 잘 넘어가면서 내가 선물을 해주면 꼭 반응이 "이게 뭐야?", "선물이야??"라는 반응이 많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먹을수 없는 꽃다발이나 내가 먹고 싶었던 케이크나 각종 요리들, 집에 필요할 거 같았던 청소기, 내 유니폼 돌릴 때 하도 눈치 줘서 70만 원 주고 산 드럼세탁기까지.. 사실 내가 필요해서 산 게 많긴 한데... 나름 서프라이즈라고 준비한 선물들이 항상 반응이 네가?라는 반응에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선물 포장지에 선물입니다라고 메모라도 할걸 그랬나 보다.. 포장지 안에 손메모로 선물이라고 적어놔서 밖에는 쑥스럽기도 해서 안 적었는데...
직접 드리면 가장 좋은 선택지이지만 난 3시 퇴근이고 장여사님이라고 부르는 사장님 어머님은 4시에 오실때도 있고 5시에 오실 때도 있어서 부득이하게 흔적을 남겼어야 했다. 그렇다고 사장님께 맡기기에는 사장님께 드릴 게 없어서 혹시 서운하실까 봐...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훌쩍...;ㅁ;
'hello's 24 - 25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2.04. 동기부여는 셀프다. (46) | 2024.02.04 |
---|---|
24.02.03. 누구나 모방에서 시작한다. (57) | 2024.02.03 |
24.02.01. 한달 결산 그리고 다짐 (49) | 2024.02.01 |
24.01.31. 창조적 쓰레기 더미에서 보석 찾기 (55) | 2024.01.31 |
24.01.30. 은혜 갚는 까치 아니 hello :-) (62) | 202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