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지나가는 많은 것이 원래는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요즘 물건을 많이 없애려고 하고 있다. 읽지 않고 쌓아놨던 책들이나, 읽었는데 언젠가는 또 읽겠지 했던 책들도 버리고 있다. 하물며 안 입는 옷들과 엄마가 결혼 전 입었던 옷들도 내 다 버리고, 언젠가는 입겠지 하면서 살이 쪄서 입지 못하는 옷들이나 언젠가는 입겠지 하고 놔둔 바뀌기 전 회사 유니폼이나 중학생 때 교복과 엄마아들의 군복(민방위도 끝났음)도, 엄마아들의 조기축구회 유니폼도 버렸다. 결국 사라지는 것들인데 왜 내 방에 굳이 수납을 하는지 모르겠다. 방 주인인 나조차도 동의를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사라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어코 물건을 사 모으던 수집벽을 없앤 지는 제법 되었다. 이가 나가서 보기 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