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들 가운데 올바른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는 온 동네 시계탑이 모두 고장 난 도시에서 홀로 바르게 움직이는 시계와 같다. 그의 시계만이 올바른 시각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온 세상은 물론 자신의 사계만이 올바른 시각을 가리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조차 잘못된 시계에 맞춰져 생활하게 되는데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혐오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비스직종에 10년간 몸을 담으면서 인간의 밑바닥을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끔 나 역시도 환멸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책은 아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는 우월감을 나도 모르게 가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