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인 인간은 고요를 원하지만, 끊임없이 나아갈 수밖에 없다. 나아가라고 강요하는 힘이 멈추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 속에 몸을 던지고 싶지만, 궤도를 수정할 수 없는 별과 같은 처지인 셈이다. 한때 나는 우주최강 제일가는 게으름뱅이였다. 이 말인즉 지금은 게으르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과거에 비해서 덜해졌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독한 사람은 퇴근하자마자 씻는 사람이고, 밥 먹자마자 설거지하는 사람이며, 담배를 한 번에 끊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일단 난 비흡연자이니까 마지막은 패스하고.. 학창 시절에는 학교 다녀오면 진짜 하루종일 아니 다음날 학교 갈 때까지 누워서 생활을 했었다. 심지어 열몇 시간씩 자기도 하고 정말 무기력하게 주말을 통으로 날리기도 했었다. 오죽하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