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개성 강한 가로수를 만났다. 출퇴근이 걸어서는 12분 거리 뛰어서는 9분 거리다 보니까 풍경이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가끔 풍경이 훅 들어올 때가 있는데 봄 가을에 눈이 즐겁다.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십여 년이 지났는데 이사 오고 나서 따로 꽃놀이나 낙엽을 보러 따로 어디로 나들이를 간 적이 없다. 동네에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데다가 바닷가 근처다 보니 해풍을 막을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동네에 나무가 많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엄마와 가끔 휴무날에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초밥 도시락을 사서 차에서 도시락 까먹으면서 동네 세바퀴를 드라이브하거나, 김밥 한 줄 손에 쥔 채로 걸어서 동네 두 바퀴 돌아도 눈이 호강한다. 하지만.. 그 꽃을 오늘 퇴근하는 길에 볼 줄이야.. 사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