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명절이 싫었다. 누구를 위해서인지 불분명한 음식들을 하면서 몸살 나서 힘들어하는 엄마도.. 나는 전 담당이라 산적꼬지에 동그랑땡에 새우튀김 고구마튀김 명태전까지.. 엄마와 나 둘이서만 먹지도 않을 음식들을 하기위해 며칠전부터 종종거리는게 너무 싫었다. 튀김류를 좋아하지도 않고, 앉아서 나물 손질하느라 침침한 눈으로 콩나물 뿌리 다듬는것도 곤혹스러웠다. 머리가 크고 노동력으로 큰소리 칠 수 있을때가 되었을때 두눈 꼭 감고 이건 아니라고 난리를 쳤다. 명절만 되면 가슴 벌렁거리며 잠 못이루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화가 났었다. 아니 원래는 놀려고 만든 명절이라더니.. 집에 손님이 오는것도 아니고 오직 차례상때문에 음식을 한다는 것이 비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힘들어하는걸 알면서도 그 누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