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반한 순간이 몇몇 있다. 무슨 대책 없는 자기애인가 싶을 건데.. 사실 난 내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나 자신이 멋져 보일 수가 없다. 오늘 역시 엄청난 고난을 극복하였다... 출근하고나서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었다. 사실 근무지의 화장실은 우리 매장만 쓰는 게 아니라 그 건물의 한 층이 모두 같이 쓰는 구조인데 도어록이 걸려있는 데다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 필연적으로 화장실 맞은편 약국의 약사님과 눈이 마주친다.. 가끔 뻘쭘해서 눈인사나 아는 척을 하는데 오늘은 손인사까지 한 상황이었다. 볼일을 보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변기가 반응이 없다. 아무리 눌려도 무반응... 당황스럽다.. 떠난자리는 아름다워야 하거늘... 이런 젠장.. 순간 변기 수조 뚜껑을 열어서 확인해 봤더니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