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특이하게 챙기는 날이 있다. 설과 추석을 제치고 몇년째 대대로 챙기는 그날은 바로 동짓날.. 아주 어릴때부터 팥은 엄청 싫어 했는데 특히 20대에 커피숍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이번생과 다음생에 팔 빙수를 다 만들면서 팥이라면 더 격하게 싫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연중행사로 팥죽만큼은 먹어야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팥앙금도 싫어하고 유일하게 먹는거라고는 연양갱이 다인 나에게 어릴때 엄마가 했던 말 때문에 더 잘챙겨 먹는다. 동지는 1년중 해가 짧고 밤이 가장 긴 절기인 하나로 음기가 강해서 귀신이 많이 출몰해서 잡귀들이 돌아다니는데 팥죽을 먹거나 집 주변에 뿌려야 집에 우환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었다. 어릴때 그말을 듣고는 가뜩이나 먹기 싫은 팥죽이라고 벽에 칠해서 등짝에 구멍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