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음 진로를 명료하게 정해야 했던 중대한 순간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지난 작업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바쁜 가운데, 다음 작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기다. 그럴 때 나는 '창의성의 날'을 선언한다. 일찍 일어나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도심으로 나가 강변을 따라 걷는다. 그 후 도시를 걸어다니다 서점에 들르고, 나를 둘러싼 여러 자극에 주의를 기울인다. 강을 건너 반대편 동네를 돌아다니고 가끔 기분이 동하면 영화도 한편 본다. 그날 하루 내내 메모하고 통찰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이 내게 어떤 영감을 제공하는지 살펴본다. 인상적인 사실은, 이런 시간을 보낼때마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강렬한 감각을 갖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메일과 반복되는 잡무와 생산성에 대한 압박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