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손님도 있고, 훌쩍 커버린 꼬마 손님도 있다. 어딘가 묘하게 달라진 거 같은 손님이 있어서 찍기 신공을 발휘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귀여운 손님은 훌쩍 커버린 꼬마 손님이다. 솔직히 이 손님은 올 때마다 한 메뉴만 주문하는데 재작년인가 작년쯤에 처음 주문할 때부터 한 메뉴를 계속 먹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어린이 손님이다. 동글동글한 인상에 안경을 꼈지만 유들유들한 억양으로 야무지게 원하는 바를 정확히 주문하는 손님인데 사실 웬만한 어른들 보다 주문을 더 잘한다. 웅얼웅얼하거나 도리도리하는 손님도 있는 판국에 정확하게 메뉴 이거 주시고 포장해 갈 거예요라고 하는 손님은 어찌나 기특한지 모른다. 내가 오전반 오픈 조여서 그런지 굉장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