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친절과 어리석은 우정은 두고두고 조심해야 한다.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라는 말이 처세술의 절반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믿지 말라"가 나머지 절반이다. 직장생활을 하든 학교에 다닐 때든 결코 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지각과 결석, 그리고 뒷담화였다. 사실 지각과 결석은 엄마의 신조라서 어릴 때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치원도 아무리 아파도 나를 데려갔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다행히(?) 아프거나 다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조퇴도 하지 않았었다. 고등학생 때 만우절 기념으로 반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째고 집에 가자고 그랬었다. 우리 반은 내가 격렬하게 하교를 거부해서 애들이 왜 쟤는 집에 안 간다고 그러느냐고 원성이 자자했었다. 집에 가면 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