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은 아니지만 가끔 쑥스럽거나 간질간질한 일을 할 때 오다가 주웠어라고 하면서 슬쩍 무언가를 건네는 경우가 있다. 그게 마치 오늘 나의 행동과 같다고나 할까.. 바야흐로 사건은 퇴근 후 통화를 하면서 집에 가는 길이었다. 뭐 매일매일 보기도 하고 같이 살기도 하는 엄마에게 퇴근 후 전화하는 게 한 루틴이기도 하다. 의외로 아가 입맛인 엄마에게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통화를 하는데 평상시와 같이 통화를 하고 있는데 화단에 얼핏 붉은 게 보였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느낌에 뭔가 이상하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거 같다. 사실 그 화단에는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결코 꽃은 없는데 땅을 향해서 붉은 게 언뜻 보여서 조심스레 들었더니 줄기는 어디 가고 꽃 부분이 깔끔하게 끊어져 있는 카네이션이었다.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