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암실 속 집광렌즈와 같다. 추억은 모든 것을 불러 모으고, 이를 통해 실제로 그랬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상을 만들어낸다. 추억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긴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살면서 나에게 가장 괴로운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3 때의 기간이 나에게 가장 최악이었다. 각중에 최악을 굳이 고른다면 중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 때에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랬지 나름 면역력이 생겨서 혼자 다니기를 오히려 즐겼었다. 되려 덕포초등학교에서 모산초등학교로 전학을 간지 석 달만에 졸업하는 바람에 적응도 못하고 물 컵 위에 둥둥 떠 있는 식용유처럼 적응하지 못한 채로 졸업을 했다. 지금도 한 고집 하는데 그때는 더 고집이 있는 데다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