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이나 문학 속에서 극단적으로 저속한 것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불쾌감이나 분노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감정을 삭히면서 차라리 자신의 성격 연구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그러면 어떤 사람의 저속한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돼도 매우 특이한 표본을 발견할 것처럼 태연하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일부러 저러나 싶을정도로 사람을 긁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보통은 참거나 내가 예민한 거겠거니 하고 넘어가려고 하지만 꼭 자신의 행동은 별거 아니라면서 나의 한마디가 실수에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전의 나였으면 꼬박꼬박 내가 맞다고 우기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생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나는 안미안해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아예 말도 못 하게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