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신경 쓰지 않으면, 돈이 삶을 지배한다. 자체만 놓고 보면 돈은 선악이 없는, 가능성으로 가득한 수단이다. 좋게도 쓰일 수 있고 나쁘게도 쓰일 수 있어서,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오롯이 쓰는 사람이 선택할 문제다. 모든 행동경제학 분야의 기반을 이루어 갈수록 쌓이는 증거가 드러내듯이, 돈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사람이 늘 이성적이진 않는다. 가장 말하기 껄끄러운 대화 주제를 고르라고 하면 사람들은 종교나 정치, 사사로운 건강 문제, 세금보다도, 심지어 죽음보다도 돈을 더 높게 꼽는다. 흔히 잘못 생각하기를 부자 부모가 가난한 부모보다 아이들에게 돈 관리를 더 잘 가르친다고 여긴다. 사실은 잘 살든 못 살든 사람들 대부분이 돈 이야기를 그저 안 할 뿐이다.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돈을 금기시하는 도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