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나 미움을 말이나 표정으로 드러내는 것은 쓸모없고, 어리석고, 우스운 일이다. 따라서 이런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 분노나 미움을 완벽하게 드러내지 않을수록 잘못된 행위는 더 자명해 보인다. 서비스업에서만 일한지가 10년이 넘어간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가장 어려운 건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가장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는 나의 말투에 시비를 걸면서 물고 늘어질 때가 가장 피곤해진다. 그럴 때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참는 편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감정이 없어서, 을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시달리기 싫은 거다. 처음에는 갑자기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퍼붓는 상대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급작스러운 상대의 감정변화에 난 그럴 의도로 말한 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