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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476

23.03.08. 못된놈 마음

옛날에 어디서 봤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 아들이 말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는데 아이고 다리 부러져서 어쩌냐 했었는데 그 덕분에 전쟁으로 인한 징집을 피해서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났었다. 쉬는 날에 모든 걸 해치우는 내 스타일을 아는 엄마가 너 그러다가 집에는 올 수 있는 거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대충 쉬는날에 뭐하는지 뭐 먹을 건지 공유하는 사이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밥 담당이기 때문.. 쩝쩝 박사의 삼시세끼 챙기는 거 보고 기함하는 소식하는 어머니.. 근데 왜 나랑 경쟁합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내일 나의 해야 할 일중에서 삼성 서비스 센터 방문하기가 있었다. 이유 인즉은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 노트1 0+ 가 충전이 접촉불량이라서..

23.03.07. 도울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해

도울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날이 있다. 바로 월급날.. 사실 매달 가장 부자된 느낌을 받는 날은 월급날 다음날이다. 조금 촉박하긴 한데 월급날에 웬만한 자동이체가 쑥쑥쑥 다 빠져나간다. 은행마다 자동이체가 정해져 있는데 각종 실비랑 암보험이랑은 국민은행에서 나가고 휴대폰비랑 기부는 카카오뱅크에서 나간다. 나눌려고 한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나의 낫지 못하는 조급증 중에 하나가 자동이체가 제때 안나가면 불안해진다. 원래 월급이 들어오고나서 오전중에 국민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이체를 해놔야 오전중에 해비타트가 빼가는데 그날은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잔고부족으로 해비타트에서 못빼 나간적이 있었다. 해비타트에 전화해서 문의까지 한적 있었다. 잔고가 없어서 못빼 나..

23.03.06. 한달중 가장 부자일때의 한끼

사실 5일은 한 달 중 가장 부자일 때다. 바로 월급날이기 때문.. 하지만 월급님이 로그인하기 전에는 가장 가난할 때가 맞다. 사장님께서 원래 오전중에 입금해 주셨었는데 4대 보험 계산하는 걸 깜빡했다고 밤에 보내주신다고 했다. (실제 밤 9시에 보내주심) 미안하다고.. 급한 일 있느냐고 해서 조심스레 "엇.. 저 족발 사가야 하는데..."라고 솔직하게 말해 버렸다.. 정말 비상금이 있었으나 그건 건들고 싶지 않았는데 뭐.. 지난 한달동안 아등바등 한 나 자신에게 상 주기 위해서 또 오일장 때마다 울 매장에서 온 가족을 데리고 와서 아침식사하는 족발집 이모네 가기 위해서 출동했다. 족발집 이모랑 족발집 삼촌이랑 수다떠느라고 늘 사진 찍는 걸 잊어먹는다..ㅎㅎ 수다떨다가 얼떨결에 영양제 하나 받아먹음.. ..

23.03.05. 익숙함과 반가움

익숙한 경우 왠지 모르게 더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게 사람 심리인 게 맞나 보다. 사실 매주 일요일 10시 20분에 늘 단체 주문이 있다. 대략 수량은 15개 정도.. 근처 대형 교회의 아침 겸 점심 식사로 추정되는데 얼마나 익숙하느냐면 일요일에 그 주문이 없으면 일요일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끔 주문하는 것을 잊어먹고 당일 아침에 전화 와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꼭 빼먹지 않고 양해를 먼저 구한다. "요청한 시간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는 점 양해를 바란다. 최대한 시간을 맞춰보긴 하겠습니다.." 라고.. 이유인즉.. 난 오전반 근무인데 오후 반이 늘 밥을 간당간당하게 남겨놓아서 밥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빠듯하다. 주말의 경우 오전 시간대에 배달 기사님 텀도 길어서 미리 양해를 ..

23.03.04. 장인정신

장인정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하루였다.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물류아저씨, 세스코 아저씨, 계란아저씨, 그리고 3개월마다 보는 정수기 아주머니.. 사실 정수기 아주머니는 나랑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거의 뵌 적이 없다. 오후에 내가 퇴근하고 나서 오시는 데다가 텀이 석 달 정도 있다 보니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봐야 할 듯하다. 게다가 매장에 정수기를 변경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그런 듯하다. 점심장사를 모두 치루어 내고 모자란 밥을 한 후 퍼내고 있는데 자그마한 체구의 한 중년여성이 다가오셨다. 손님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알고 보니 정수기를 담당하는 분이었다. 각종 장비를 가지고 오셔서 뒤늦게 알아챘다. 갑자기 빠르게 정수기를 뚝딱 해체하시더니 어떤 마개 뚜껑을 열더니 호수를 연결하..

23.03.03. 찰나의 순간

인생은 찰나의 순간임을 알게 된다. 항상 점심시간에 미친 듯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이 동네의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진다는 느낌이랄까.. 사실 무슨 정신으로 일했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정신을 차리면 '아이고'라는 곡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나중에는 사명감으로 어떻게든 빨리는 해주겠는 데 기본 30분은 걸릴지도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러면 손님도 나도 헛웃음이 나오곤 한다.. ㅎ 사실 밀린 빌지(주문서)를 보면 서로가 그럴 수밖에... 3월이 시작됨을 느낀 게 점심때 그나마 배달 주문이 반절로 줄었다. 다행히 나의 바쁨을 지켜보던 근처의 직장인들이 이제서야 식사를 하러 왔다. 사실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죄송하다며 돌려보내야 하는 마음이 참 복잡 미묘했다. 언제 바빴느냐는 듯 조용해지는 것도 한..

23.03.02. 강한 사람

퇴근길에 강한 사람을 보았다. 계속 눈길이 가서 한참을 그 사람 뒤를 바라보게 되었다. 비록 실례임을 알지만.. 굉장히 표정이 밝고 화사한 한 중년 여성분과 그녀의 자녀로 보이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었다. 그 여성분은 함박 미소를 지으면서 길을 건너는 나와 마주 서서 오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한 손에는 장바구니와 한 손에는 본인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가고 있었다.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아이를 마주 보고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다운증후군인지 자폐인지 알 수 없지만 살짝 어눌한 말투로 조잘조잘 말하는 아이의 표정도 한없이 밝았다. 사실 우리 동네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가 하나 있다. 집에서 걸어서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중학교 바로..

23.03.01. 104번째 3.1절

http://youtu.be/p4nY65XpDDY?t=4 3.1절만 되면 꼭 찾아 듣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바로 '대한이 살았다' 이다. 사실 좋아하는 가수 박효신과 같이 7집을 준비하기도 하고, 7집을 프로듀싱하고, 같은 소속사였을때라서 나오자 마자 듣고서 지금까지 들으면 울컥하는 노래중에 하나이다. 내가 역사 러버이기도 하고, 내가 독립유공자 주거지 개선하는 해비타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휴일때마다 아무래도 색다른 마음으로 더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 SNS에도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을 하고자 한다. 과연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렇게 용기있는 행동을 했을까 과연 하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을 어김없이 한다. 대한이 살았다 기본 설명 대한독립, 그 염원 하나로 차갑고 쓸쓸한 여옥사 8호실에서 일곱 ..

23.02.28. 빵순이의 딸 빵집 염탐기

사실 저희집에 굉장히 어르신 빵순이 님이 있다..ㅎㅎ 일주일에 피자를 8번 드시는 그 분이 맞고..ㅎ 최근에 집앞에 모 빵집은 내가 불매 운동 하느라고 한동안 빵을 못드셨는데 최근에 찾아낸 빵집을 통해서 더 괜찮은 빵을 공급해 드리고 있다.. 찾아낸다고 하기 보다는 이 빵집이 생각 나는 날에 가면 늘 닫혀 있어서 영업 종료했나 했었다. 결국 5번 방문 한 덕에 쉬는 날이 일요일임을 알게되었다. (주말에도 일하다보니 주말에 특식데이라고 혼자 이름 붙여서 그날은 맛있는것을 포장해 가는 것으로 나에게 보상을 해주는데 마침 일요일이 쉬는 날이었던 것..) 그 빵집 이름이 바로 블럭 제빵소이다. 사실 처음 이 빵집을 알게 된건 KBS 모 드라마에서 나오길래 알게되었다. 여자 주인공이 직업이 제빵사였나 그랬는데 근..

23.02.27. 평판

사람이 살면서 평판이 중요함을 오늘 겪었다. 사실 혼자 일하다 보니 평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끔 잊곤 한다. 밀린 주문을 쳐 내느라 급급하느라 사실 실수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실수를 하면 사과와 함께 매장에 사과가 없어서 대신에 오렌지 주스를 사장님 몰래 챙겨드리며 사과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사과 대신 오렌지라고 철 지난 농담을 하면서... 사실.. 점심시간대에는 거의 정신을 놓고 본능에 맡겨놓고 일하기 때문.. 오늘 아침에도 동네 큰 교회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와서 배송 기사님을 호출을 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잡히지 않아서 당황을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요청사항에 몇 분까지 배달 요청한다고 수정하니까 겨우겨우 한 기사님이 건수를 잡았다. 어제 단체 주문으로 진땀 흘렸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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